ADVERTISEMENT

익산 오리도 AI 감염 … 중간유통상 통한 전파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오리에서도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전북 군산(1건)과 익산(2건)에서 AI 의심 건이 3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중 익산의 한 농장은 지난 5~6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완주와 익산 농장이 사들인 토종닭을 유통한 중간유통상이 소유한 농장이다. 이 중간유통상은 자신이 키우던 100여 마리의 청둥오리 가운데 5마리가 폐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82개 농가 18만여 마리 살처분

두 달 만에 AI가 발생한 이후 오골계·토종닭 등 닭이 아닌 오리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나머지 두 개 의심 농장 가운데 군산 농가는 토종닭 6마리를, 익산은 10마리 정도를 키우는 농가로, 각각 닭 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농가는 최근 당국이 발송한 AI를 신고하라는 재난발생 문자를 보고 지자체에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중간유통상 소유 농장을 비롯해 이날 새로 밝혀진 3건의 AI 의심 사례 모두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 검사 중이다. 이로써 7일 현재까지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장 수는 6개 시·도, 8개 시·군 18개 농장이다. 이 가운데 제주(2농장), 군산(1농장), 파주(1농장), 기장(1농장) 등 4개 시·군 5개 농장이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나머지 13건은 고병원성 여부는 나오지 않았으나 H5N8형 혹은 H5형으로 확인됐다. 두 달 만에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2일 이후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 마릿수는 82농가 18만6100마리다. 닭이 17만4000마리(전체 사육 대비 0.2%), 오리 1100마리, 기타 가금류 1000마리 등이다. ‘발원지’로 지목된 군산의 한 종계농장의 오골계를 구입하지 않은 농가에서도 AI 의심증상이 속속 나옴에 따라 여러 농장 및 재래시장을 드나드는 중간유통상 등을 통해 이미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퍼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