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랑' 태광실업, 목바이 경제특구에 산업공단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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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실업그룹이 베트남 산업공단 조성 공사를 마무리했다. 태광실업그룹 신발 부문 계열사인 태광실업은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목바이 경제특구에 산업공단을 조성, 다음달 중 문을 연다고 7일 발표했다.

태광실업그룹이 베트남 목바이에 조성한 산업공단의 모습. [사진 태광실업그룹]

태광실업그룹이 베트남 목바이에 조성한 산업공단의 모습. [사진 태광실업그룹]

공단은 염색기업을 주 타깃으로 조성됐지만, 다른 제조업 공장도 입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규모는 총 132만㎡며 공단부지가 108만㎡, 상업 용지가 24만㎡ 넓이다. 각각 하루 2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공업용수 공급ㆍ폐수 처리시설과 하루 3000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초고속 인터넷망도 구축될 예정이다.

태광실업그룹은 원래 베트남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94년 신발공장을 건립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했고 지난 2009년에 제2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9월 제3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2015년 베트남 현지 공장 매출만 약 8300억원을 기록했다. 제3공장까지 완공되면 나이키 3대 생산업체로서의 입지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트남에서 발전사업, 비료사업 등 다른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장도 계속하고 있다. 공단 조성사업 역시 이 중 일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견인으로 유명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베트남 경제 중심에 박연차 회장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며, 베트남 사업에 대한 박 회장의 애정 역시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광실업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연 공단은 목바이 경제특구 내에 위치해 여러 세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원래 다른 지역에선 20%인 법인세가 공단 입주기업에는 4년간 면제된다. 또한 면제 기간이 끝나도 9년간 5%, 이후 2년간 다시 10%가 적용되는 등 총 15년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개인소득세도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이번에 조성되는 목바이 산업공단은 용수공급 및 폐수처리와 관련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입주기업이 배출하는 폐수를 공단이 대신 처리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폐수처리 비용이나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단에서는 폐수 배출기업이 1차 처리까지 직접 담당하고, 공단은 2차 처리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광실업그룹 산업공단 위치

태광실업그룹 산업공단 위치

공단은 수도 호치민에서 북서쪽으로 70km 떨어진 캄보디아 국경에 자리 잡고 있다. 2020년으로 예정된 고속도로 건설이 완료되면 호치민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며 반경 10km 이내에 2000t급 선박 접안이 가능한 탄푹 항구가 있어 교통 및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다고 태광실업 측은 설명했다.

태광실업그룹 관계자는 “20분 거리 내에 다른 염색사업 관련 공단이 3곳 들어서 있어 유사업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분양가와 인건비도 저렴하다. 22년간 베트남에서의 사업 경험으로 쌓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활용해 입주기업들의 대관 업무와 인허가 업무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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