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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현충원 참배객 줄이어…“18살 나이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중앙일보

입력

경북 청도가 고향인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부부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위패봉안소를 찾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사망한 가족과 친지들의 영전에 제를 올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경북 청도가 고향인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부부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위패봉안소를 찾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사망한 가족과 친지들의 영전에 제를 올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지난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위패 봉안소에서 만난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부부는 위패의 이름을 확인하고 돗자리를 옮겨 가며 제를 올리고 있었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이 씨는 "낙동강 전투 때 가족은 물론 같은 마을 지인들이 많이 돌아가셨다"며, "18살, 19살 나이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씨는 "서울에 사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 해마다 대신 제를 올리고 있다"며 젯상에 올렸던 술잔을 기자에게 권했다.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가 위패 명단에서 지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가 위패 명단에서 지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부부가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소에서 지인의 제를 올리기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박종근 기자

이승배(81.서울 서초구 방배동)씨 부부가 국립서울현충원 위패봉안소에서 지인의 제를 올리기 위해 자리를 옮기고 있다. 박종근 기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온 우은정씨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딸과 함께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온 우은정씨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7살 난 딸과 함께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서 온 우은정(38.서울 중랑구 신내동)씨는 7살 난 딸과 함께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왔다. 우 씨의 할아버지 우영제 씨는 6·25전쟁 당시인 1952년 경기도 장단에서 전사한 해병 하사다. 체리와 파인애플로 제사상을 차린 우 씨는 할아버지가 좋아했던 담배에 불을 붙여 묘비 옆에 놓았다. 딸이 보는 앞에서 할아버지께 큰절을 올린 우 씨는 따가운 햇빛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동안 묘비 앞을 지켰다.

우은정(38.서울 신내동)씨의 7살 난 딸 신서연 양이 외증조 할아버지 묘소에 바칠 꽃다발을 들고 달려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우은정(38.서울 신내동)씨의 7살 난 딸 신서연 양이 외증조 할아버지 묘소에 바칠 꽃다발을 들고 달려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우은정(38.서울 신내동)씨가 7살 난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할아버지 묘소에 절을 올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우은정(38.서울 신내동)씨가 7살 난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할아버지 묘소에 절을 올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까치가 묘비위를 날아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까치가 묘비위를 날아가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앞에 앉아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앞에 앉아 있다. 박종근 기자

해마다 현충일이 있는 6월이 되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을 찾는 후손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제62회 현충일을 맞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이날 복잡한 당일을 피해 하루 일찍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은 후손들이 저마다 가족과 친지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 앞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박종근 기자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 앞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가족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시민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가족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 주변에 술을 뿌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시민이 묘비 주변에 술을 뿌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홀로 묘비 앞에 서서 눈물을 닦는 모습, 부지런히 묘비를 닦고 제를 올리는 모습, 묘지 잔디 위에 소주를 뿌리고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 묘비 주변에 모인 일가족은 양산으로 햇빛을 가린 채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도 보였다.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일가족이 묘비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한 일가족이 묘비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재향군인회원들이 전우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재향군인회원들이 전우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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