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모 6일 오전 부산기지 입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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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로스앤젤레스급(6900t) 핵추진 잠수함인 샤이엔함(Cheyenne·SSN 773)이 6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

사거리 3000Km 순항 미사일 토마호크 장착 #한미 연합 훈련 계획 없지만 #한반도 인근 해역 작전 자체가 대북억제력 #주한미군, 9일까지 연례 자국민 대피 훈련

이 관계자는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샤이엔은 지난달 초 일본 사세보에 입항한 이래 약 한 달 만인 오는 6일 오전 10시쯤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 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라며 "한미 공동훈련은 계획된 바가 없고, 승조원들의 휴식과 잠수함에 식량 등 군수물품을 적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예하 잠수함사령부의 제11 잠수함 전대 소속인 샤이엔 함은 1996년 9월 13일 모항인 진주만에서 취역했다. 미 해군은 36척의 로스엔젤레스급 잠수함을 운영중이다.

원자로 터빈을 이용한 핵추진 잠수함이지만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거리가 3000km 안팎인 토마호크 순항(크루즈)미사일과 사거리 130km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싣고 있다. 오차 범위가 10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한반도 모든 해역에서 북한의 핵심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대지타격이 가능한 무기를 탑재하며 특수전 병력의 침투 임무와 비정규전 임무, 기뢰부설도 수행할 수 있다.

샤이엔함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자유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에 참가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미군의 초반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수시로 수상으로 부상해 배터리를 충전(스노클링)해야 하는 디젤 잠수함과 달리 이론적으로 승조원들의 식량과 피로 문제만 해결되면 20년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한국군과 훈련은 없지만 샤이엔함이 한반도 인근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 자체가 대북 억제력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미8군은 6일부터 오는 9일까지 북한의 공격 등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을 일본 등지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을 실시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주한미군은 통상 상반기 훈련을 4∼5월에 하지만, 올해는 '4월 전쟁설' 등과 맞물려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훈련을 미뤘다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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