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콘서트에서 "아들 노래 한번 부르게 해 달라"고 한 엄마

중앙일보

입력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마이클 부블레는 마이크를 잡은 팬의 '반전' 노래 실력에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서 7년 전 마이클 부블레의 콘서트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재즈 팝 보컬리스트 부블레는 국내의 각종 CF를 통해 목소리를 알렸다.

2010년 12월, 그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국 ITV에서 방영된 'This is Michael Buble'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당시 부블레는 영국 버밍엄에서 공연 중이었다.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콘서트 도중 한 여성이 그에게 "아들이 한 번만 노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다. 망설이던 부블레는 곧 뒤쪽에 숨어있던 아들을 불러내 무대 위에 오르게 한다. 그의 이름은 샘이고 나이는 15살이라고 밝혔다.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부블레는 'feeling good'를 한 소절 부른 뒤 다음 소절을 샘이 부르도록 마이크를 넘겨줬다. 샘은 능숙한 자세와 안정된 노래 실력을 선보였고 부블레는 예상외로 뛰어난 실력에 소리를 지르며 흥분했다.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마이클 부블레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부블레는 다음 소절도 샘이 부를 수 있도록 마이크를 쥐어줬고 샘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관객들도 환호했다. 샘은 부블레와 관객들의 응원 아래 노래를 이어갔고 마지막 소절에선 부블레와 함께 노래를 끝맺었다.

백스테이지에서 부블레는 가수를 꿈꾸는 샘에게 "나도 이 자리까지 오는데 11년이나 걸렸다. 꿈을 잃지 말고 계속 해 나가라. 계속해서 실력을 가다듬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영국 스태포드 출신인 이 소년, 샘 홀리맨(Sam Hillyman)은 이 영상이 유명해진 뒤 그해 앨범을 냈고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출연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에 묶이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절했다. 2012년엔 또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에도 출연했지만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가수로 몇 건의 앨범을 낸 그는 영국 컨트리 뮤직 어워드에서 2014년 컨트리 라디오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도 진학해 영국 스태포드칼리지에서 음악 기술을 전공했다.

당시 15세였던 소년 샘 홀리맨은 현재 22세인 청년이 됐다. 그는 부블레와의 단 한번의 만남을 통해 꿈이었던 가수로 데뷔했고,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음악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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