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공헌 금액 … 미 1위 월마트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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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의 연간 사회공헌 금액이 미 최대기업인 월마트의 세 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파운데이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재단은 2004년 1월31일까지 1년간 1억1980만 달러를 기부해 1위를 차지했다. 아벤티스제약재단(1억1470만 달러)과 포드자동차재단(7750만 달러, 2003년), 뱅크오브아메리카재단(7650만 달러) 이 뒤를 이었다.

비슷한 시기인 2003, 2004년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액수는 각각 3554억원(당시 환율 기준 2억9700만달러)과 4716억원(4억5200만달러)이었다. 삼성의 사회공헌 액수가 미 1위 업체의 세 배 가량이었던 셈이다. 월마트의 매출은 삼성그룹 전체 매출의 두 배 쯤 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선진국 못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활동 지출액 비율이 2002년 기준으로 0.17%였는데 이는 일본 업계 평균(0.13%)보다 높았다.

하지만 미 기업들은 기업인 개인 이름으로 하는 사회공헌이 많아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004년 1월말까지 1년간 한 기부금이 12억5600만달러(약 1조2600억원)에 달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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