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브리지서 승합차 인도 돌진해 최소 2명 사망 수십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0분쯤 영국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덮쳐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승합차에서 내린 남성 용의자 3명은 인근 버러마켓 식당가에서도 흉기 공격을 벌였다. 영국 경찰은 테러로 규정하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런던브리지에서 흰색 승합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았다. 이 공격으로 런던브리지의 인도와 차도에는 시민 대여섯명이 차량에 받혀 쓰러져 있었다. 사고 당시 런던브리지 부근에 있던 BBC 방송 기자 홀리 존스는 “차량이 시속 50마일(약 시속 80km) 정도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으며 대여섯명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한 택시 운전자는 “승합차에서 남성 세 명이 내렸는데 긴 칼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버러 거리로 가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찔렀다”고 말했다. 런던브리지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목에 자상을 입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런던 경찰은 무장 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런던브리지 통행을 차단하는 한편 일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도 폐쇄했다.
 런던브리지 공격 이후 인근 버러마켓의 한 식당에 흉기를 든 남성 세명이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다쳤다. 이날 밤 복스홀 지역에서도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나머지 두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영국 경찰은 런던브리지와 버러 식당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용의자 3명을 쫒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8일 총선을 앞둔 상황인데다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가 발생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는 시점에 테러 공격이 발생해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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