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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 상처·허탈감 준 것 반성" 눈물 흘린 정유라

중앙일보

입력

정유라씨가 지난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유라씨가 지난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지난날 자신의 언행 등을 반성한다며 눈물로 호소한 사실이 전해졌다. 정씨는 2일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약 3시간 30분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정씨 모녀를 변호하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심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을 만나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여러 사람한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한다고 얘기했다"라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심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정씨는 심문 도중 자기 일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상처와 허탈감을 준 것을 반성한다는 취지로 직접 입을 열었다. "무엇을 잘 모르고 말을 뱉은 것이 파동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고 한다.

정씨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선 '어머니가 학교에 봉사활동 확인서 등을 갖다 주라고 하면 안의 내용은 뜯어보지 않고 전달했다'거나, '이화여대에 가서 교수들과 인사하자고 해서 갔다'는 등 사실관계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또 직접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도망갈 곳이 없다"며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설명하는 등 심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변호사는 "추가 수사 필요성이 있으면 별개의 영장을 청구해야지, 비난이 아무리 크더라도 기본적으로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씨의 구속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키자고 호소하고 싶다"라며 "법원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한편 정씨는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대기하면서 영장 결과를 기다린다. 구속 여부는 2일 밤 늦게나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발부되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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