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수정→완공까지 1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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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 한국은행본점 건물이 착공 2년6개월만에 1일 준공식을 갖는다.
현 본관 바로뒤 대지 6천6백명평에 4백여억원을들여 새로 지은 이건물은 지하3층·지상, 16층, 연건평 l만3천30평.
외벽 전부를 격자형창틀과 화강석으로 덮은 신관은 본관의 르네상스식 석조건물과 어울려 중앙은행답게 장중한 감을 준다.
신관은 가로48m·세로35m·높이 75m의 직육면체형으로 지하는 기계실·금고·주차장 (2백60대수용)으로 되어 있다.
○…한은본점신축은 금년부터 계획했던 한은의 숙원사업.
일제시대부터 써온 현재의 본관건물은 너무 비좁아 일찍부터 새건물을 짓기로 작정, 당초엔 3만평규모의 신관을 짓기로 하고 설계를 끝낸뒤 서울시·건실부 심의까지 거쳤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정부의 수도권인구 분산시책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때까지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었다. 그러다가 최창석동자부장관이 총재로 있을때 신관신축계획을 다시 은밀히 추진, 끈질긴 로비를 벌인끝에 84년3월 마침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내는데 성공.
그러나 본점신축 규모는 당초계획했던 3만평에서 3분의1수준으로 대폭 줄여야 했다.
○…신관 준공뒤 문화재2백80호로 지정되어 있는 현재의 본관은 1912년 준공당시 모습대로 복원하게 된다.
지하1층·지상4층·연면적 2천7백60평의 석조·철근콘크리트 르네상스식인 이 건물은 전면적인 개보수공사를 해서 옥상의 가건물을 철거하고 설계원형대로 돔식으로 모양을 갖추게 된다.
복원공사는 12월중 착공, 외곽공사는 88년9월 올림픽 개최전에 완공하고 내부는89년 4월까지 완공할 계획.
현재의 제2, 제5별관도 본관처럼 모두 전면 개보수공사를 실시한다.
본관, 2, 5별관 개보수공사비는 1백50억원.
○…신관은 본관건물과의 조화를 이루기위해 우리나라 고유의 격자형 창틀 문양을 살리면서 화강석으로 꾸미고 내부는 현대적 기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특히 시멘트에 화강석을 붙인 격자형 창틀을 벽돌찍어내듯 금형으로 찍어내는 GPC공법을 국내최초로 사용, 건물외부가 입체감이 나도록했다.
이와함께 한은건물주위 담장을 모두 헐고 밖에서 투시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공·북창동쪽등에 5백평규모의 3개 시민휴식공원도 만들었다.
신관의 내부시설은 지하1층 종합방재센터에서 컴퓨터와 폐쇄회로를 통해 냉난방·자동조명·전기·보안등 모든 빌딩관리 업무를 볼수 있도록 되어있고 모든것이 자동화돼 중앙제어실에서 단추하나로 조정된다.
보안에도 철저를 기해 이곳 출입자들은 금고출입자나 마찬가지로 엄격히 제한되고 폐쇄회로가 모든 출입자를 감시, 첩보영화에서보는것처럼 「카드키」로서만 출입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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