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탈 스펙 전형 '바이킹 챌린지'로 신입사원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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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행사로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38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2017년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행사로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38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지난 1월 2017년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SK]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는 SK의 인재경영 철학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입사원에게 ‘행복한 성공’을 당부했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과 소통하는 행사로 고(故) 최종현 회장부터 38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학퀴즈’는 SK 인재경영의 상징이다. 1973년 시작된 고교생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는 SK가 단독 후원으로 시작해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고 최종현 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지속적인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후원기업인 SK에 대한 일체의 홍보나 대가 요구 없이 오로지 5년간 박사 학위를 받도록 지원하는 조건이었다. 그 결과 664명이 하버드대 등 세계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등 총 3500여 명의 장학생이 지원을 받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인재 양성의 범위를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 등 글로벌로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국제학술사업으로 ‘아시아연구센터 지원사업’을 실시해 아시아 7개국 17개 기관에 연구지원 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16개국 127개 기관에 805명의 학자가 참여하는 ‘국제학술교류 지원사업’으로 지한파(知韓派) 학자 양성이라는 민간외교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식나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단에서 배출된 인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거나 청소년을 초청하는 ‘드림렉처(Dream Lecture)’를 통해 312개 학교, 6만4700명의 학생에게 꿈을 심어왔다.

올해 SK그룹은 대졸 신입 2100명을 포함해 경력사원 등 모두 82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는 예년대비 증가한 규모로서 어려운 경영환경이더라도 채용 규모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SK는 창의적인 인재 채용을 위해 탈스펙 채용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를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바이킹 챌린지’는 스펙은 보지 않고 역량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2015년부터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도 스펙 관련 항목을 대폭 삭제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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