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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서 셰퍼드 봐도 놀라지 마세요···31일부터 폭발물 탐지견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1일부터 서울역 등 주요 기차역과 고속열차 안에 셰퍼드나 리트리버, 말리노이즈 같은 특수견이 다니게 된다. 혹시 모를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폭발물 탐지견들이다. 이런 특수견이 열차나 기차역에 투입되는 건 국내에선 처음이다.

서울역·용산역·수서역 등 7개역 투입 #KTX와 SRT에서도 짐칸 등 위주로 활약 #4마리 투입한뒤 8월에 8마리로 늘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많이 운영

 국토교통부는 철도 역사와 열차 내 폭발물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철도역 및 고속열차에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우선 리트리버 두 마리,셰퍼드 한 마리, 말리노이즈 한 마리 등 총 4마리가 투입되며, 철도 분야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철도경찰대에서 운용한다.

서울역 등 주요역과 고속열차에 31일부터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된다. [사진 국토교통부] 

서울역 등 주요역과 고속열차에 31일부터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된다. [사진 국토교통부]

이들 탐지견은 서울역ㆍ용산역ㆍ수서역ㆍ오송역ㆍ익산역ㆍ동대구역ㆍ부산역 등 7개 역과 KTXㆍSRT열차에 투입되고 열차 안에서는 짐칸을 주로 살피게 된다. 탐지견은 특수경찰, 탐지견 핸들러와 함께 다니며 1시간~1시간 반 가량을 활동한 다음 휴식시간을 갖는다. 탐지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리트리버는 캐나다가 원산이고 체중은 25~30kg 가량으로 외향적인 성격이다. 말리노이즈는 벨기에가 원산이고 평균 체중은 28kg이며 당초 양을 지키는 목양견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환경 적응성이 높다. 독일이 원산인 셰퍼드는 1차 세계 대전에서 군견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열차 안을 다니는 탐지견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열차 안을 다니는 탐지견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국토부 박건수 철도안전정책과장은 “폭발물 탐지견은 사람보다 후각세포가 40배나 발달해 폭발물을 탐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사람이 하기 어려운 물품이나 취약시설 등에 대한 보안검색이 가능하다”며 “폭발물체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을 경우 폭발물탐지 투시 장비와 함께 탐지견을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해 빨리 폭발물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에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과장은 또 “8월에 스패니엘 등 소형 탐지견 등을 외국에서 들여와 8마리까지 특수견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철도 및 열차 대테러 대응을 위해 탐지견을 활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승객들이 탐지견에 놀라지 않도록 역사 및 열차 내 방송 등을 통해 사전에 탐지견 활동에 대한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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