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내년부터 5년에 걸쳐 매년 20% 비율로 의무경찰(의경) 대원을 감축해 2023년 9월 이후 완전히 폐지하고 경찰관 2만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의 의경 폐지 및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까지 의경 정원 2만 5911명을 유지하고 내년부터 전역에 따른 자연감소와 배정 인원 축소 등 매년 20%씩 줄여갈 예정이다.
전체 정원은 2018년 2만 729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줄어 2022년에는 1570명까지 줄어든다. 또 선발 인원은 올해는 1만 4806명이지만 2021년 2094명으로 감축하고 2022년부터는 선발하지 않는다.
2021년 12월 마지막 의경이 입대한 뒤 이들이 전역하는 2023년 9월 이후에는 완전히 폐지된다.
경찰은 의경 폐지 수순에 따른 인력 증원도 추진한다.
현재 경찰 조직 14만명 중 18% 상당을 차지하는 의경 인력 감축에 따라 1만명을 늘리고, 문재인 정부 공약 이행 및 민생치안 역량 강화를 위해 1만명을 늘려 총 2만명이 충원된다. 소요 예산은 2조 2688억원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올해 예정됐던 신규 채용 인원 3250명 외에 하반기 중 1500명을 추가 선발한다. 나머지 1만 8500명은 매년 3700명씩 더 채용 인원을 늘려 보충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의경업무를 대체할 1만명은 경찰관 기동대에 배치된다. 경찰은 기동대 100개를 신설해 총 150개 부대를 운영, 집회·시위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