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세불 옥새전-오백년 조선옥새의 비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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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새는 나라의 주권과 왕권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으로 공예.조각.서예.회화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능해야 만들 수 있는 종합예술이다. 세불(世佛) 민홍규씨는 조선시대의 옥새를 복원하는 작업에 매달려온 장인으로 지난 40여년 일제시대에 소멸된 옥새 5과를 되살리는 등 옥새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해왔다. 31일까지 인천 관교동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세불 옥새전-오백년 조선옥새의 비밀'은 민씨가 제작한 조선시대의 다양한 옥새와 금장, 도식그림, 옥새함 등을 선보이는 자리다. 일본을 상대로 한 국서에 썼던 '대조선국보'(사진) 등 1백30여점이 나왔다. 032-430-1157.

◇ 소박하고 푸근한 풍경화로 이름난 화가 이동훈(1903~84) 탄생 1백돌 기념전이 2004년 3월 14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1985년 유족들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백70여점 가운데 그의 대표작 40여점과 유품 10여점이 한 방을 채워 풍경화가 이동훈의 화력을 더듬게 한다. 시골살이의 한 부분을 묘사한 '닭장'(사진) 등 향토성 짙은 유화가 출품됐다. 02-2188-6000.

◇ 나카무라 가즈미(中村一美)는 일본 현대미술에서 손꼽히는 화가다. 강렬한 색채와 힘있는 붓질로 세상과 현실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는 자신의 화폭을 작가는 "추상도 재현도 아닌 '사회적 의미론'"이란 말로 정의한다. 28일까지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에 그는 붉은색이 튀어오르는 듯한 '싸이소로'(사진) 연작 등 근작 20여점을 내놨다. 02-735-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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