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골밀도 위태위태, 골다공증 막으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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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두달 연속으로 담배 판매량이 증가했다. 연초에 마음 먹었던 금연 의지가 많이 약해진 결과로 보인다. 흡연은 암을 유발하고 장기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올 최근 국제학술지에서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30년 이상 흡연한 중년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골밀도가 감소할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과 뼈 건강의 깊은 연관성을 나타내는 결과다.

담배에는 4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이 들어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이다.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로 혈액 내에 흡수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그러면 척추와 뼈로 가는 영양공급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신승준 원장은 “골밀도가 감소하면 골 감소증이 되는데, 이는 골다공증의 시작 단계”라며 “골 감소증과 골다공증은 약간의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의 3배,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정상인의 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금연 힘들면 근력 운동하고 칼슘 섭취 늘려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부분적으로 골 소실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금연하기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골다공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근력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과 골밀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요거트나 우유 등 칼슘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각증상 없어 조기 예방 및 진단 중요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릴 만큼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없다. 골다공증이 악화하면 골밀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키가 3cm가량 줄었거나 흡연자, 폐경기 여성은 골밀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골다공증 치료법으로는 칼시토닌 주사치료, 여성호르몬 치료(폐경기 여성)가 있다. 그러나 이 두 치료제는 장기 투여할 경우 발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했을 때는 주사요법이나 운동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를 시행하고, 심각하면 신경성형술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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