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 이달 들어서만 3번째 "단거리미사일…6분 비행후 동해상 낙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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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새벽 5시 39분쯤,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7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개최를 지시하는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21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 #이달 들어서만 3번째…7~8일 간격으로 미사일 도발 이어져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사진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39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스커드계열로 추정되며 비행거리는 약 450㎞로써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단거리미사일로, 6분간 비행한 후 동해상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발사체가 자국 내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조립부터 발사까지 모든 과정에 참관해 미사일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 조선중앙방송송]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사일 조립부터 발사까지 모든 과정에 참관해 미사일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사진 조선중앙방송송]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항공기나 선박의 안전이란 관점에서 매우 큰 문제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으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베이징의 외교 루트를 통해 북한에 직접 강력 항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도 긴급 NSC를 소집하며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한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는 한편 자국 선박과 항공기 안전 확인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안 결의를 비롯해 불과 이틀 전인 27일엔 미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잇따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제재안을 내놓고, 이를 이행하는 가운데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이 발사돼 공중목표를 타격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지대공 요격미사일이 발사돼 공중목표를 타격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날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9번째로, 이달 들어서만도 3번째다. 북한은 지난 14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발사에 이어 21일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를 발사한 것이다. 탄도미사일은 아니지만 27일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 시험발사에 나서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끊임없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출범 직후부터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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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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