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마무리 … 올 승진 작년의 6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그룹이 5개월 만에 재개한 임원 인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중 진행된 이번 인사는 승진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과 함께 기존처럼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됐다. 올해 승진 임원 수는 전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성과주의·현장 중시 원칙 유지

28일 삼성 각 계열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1일 삼성전자 세트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인사를 냈다. 바이오 계열사(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에스원, 제일기획을 제외한 삼성 23개 계열사에서 이번에 승진한 임원은 총 164명. 마지막으로 임원 인사가 있었던 2015년 12월에 이들 계열사에서 총 268명이 승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1%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249명 이후 최소 규모였다.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94명으로 승진자가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 19명, 삼성SDS 8명, 삼성SDI 6명 순이었다.

이번 인사에서 전자·금융·건설 등 같은 업종의 계열사들이 시기를 비슷하게 맞췄다. 삼성전자(11∼12일)를 시작으로 삼성전기(13일), 삼성SDI(14일), 삼성SDS(16일 등 전자계열사가 인사를 했다. 이어 삼성생명·화재(19일), 삼성증권·카드·자산운용(22일) 등 금융 계열사가, 삼성물산(25일),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26일) 등 건설·중공업·플랜트 계열사가 그 뒤를 이었다. 바이오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이번 주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관된 기조는 ‘성과주의’와 ‘현장 중시’ 원칙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혁신 제품 개발, 반도체 성과 달성에 기여한 이들이 승진 대상에 올랐다. 또 개발, 영업, 해외마케팅 등 현업 종사자가 우선이었다. 반면 재무나 인사, 홍보라인 같은 지원부서는 승진 대상에서 대부분 배제됐다.

남아있는 사장 인사는 빨라야 이 부회장의 1심 판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판 중인 현재 상황에서는 사장 인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 말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경우 사장 인사는 1년을 건너뛰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승진>▶부사장 남준우▶전무 정진택 ▶상무 이왕근·허정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