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항공 IT시스템 고장으로 런던 히스로, 개트윅 공항 이륙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브리티시항공(BA)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고장을 일으켜 27일(현지시각) 런던 히스로공항과 개트윅공항에서 출발하는 해당 항공사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승객 수천 명이 공항에서 탑승을 대기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연휴, 방학과 겹쳐 수 천명 공항서 대기 분통 #로마, 프라하, 스콕홀름서도 BA 항공편 차질 #사이버 공격 증거 없고 전기 공급 문제라고 설명

BA 측은 두 공항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예정된 모든 비행편을 취소했다. 이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날 오후 비행을 전면 취소했다. BA 측은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항공사 측은 환불이나 재예약을 해주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 나온 승객들은 BA 측이 상세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브리티시항공

브리티시항공

히스로공항에서는 29일 공휴일을 맞아 여행에 나서려던 승객들이 체크인하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BA 측은 IT 시스템의 마비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사 알렉스 크루즈 대표는 "전기 공급 문제에서 문제의 근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공항에서 출발하는 다른 항공사 비행편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BA 측은 체크인 이외에 고객 응대 전화에도 차질을 빚었다.

BA 측은 “IT 시스템 일부가 복구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승무원이 제때 배치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최대한 많은 비행편이 정상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행 계획을 다시 짜는 작업을 벌였다.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항공사의 IT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비행기 이륙과 수하물 시스템, 직원 배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BA 항공편의 히스로 공항 착륙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륙할 비행기들이 발이 묶여 자리를 비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편 지체는 영국 외에 로마, 프라하, 밀라노, 스톡홀름 등에서도 발생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번 주말은 29일 공휴일과 겹쳐있는데다 대다수 초·중·고 학생들이 다음주부터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여행객들을 특히 난감하게 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