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공지진' 일어난 세계 정상들…누가 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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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들의 동공에 지진을 일으켰을까.
NATO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12개 국가가 모여 1949년 창립했다. 이후 독일과 스페인,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등이 추가로 가입하며 회원국은 총 28개로 늘었다.

[사진 페이스북 NowThisPolitic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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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 옆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무슨 일인지 마뜩잖은 표정이다. 사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연신 턱을 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멍하니 다른 곳을 바라본다. 연신 갸우뚱거리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수염을 긁적인다.

이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연설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사진 페이스북 NowThisPolitic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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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새 본부 청사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연설이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8개 NATO 회원국 가운데 23개국은 여전히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다"며 "이들 국가는 미국과 NATO로부터 수년째 막대한 규모의 빚을 진 셈"이라고 연설했다. 회원국 정상들을 옆에 세워둔 채 전세계 언론들이 모인 자리에서 훈계 아닌 훈계를 하고 나선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보다 이를 듣는 정상들의 반응에 주목했다. 통상 다른 나라의 정상이 연설을 하면 경청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제스쳐가 나오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하거나 노려보는 등의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이 가까운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할 수 있다며 NATO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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