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무뚝뚝한 부산 사람의 뜬금포 사랑고백 영상 화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부산 경찰 페이스북 캡쳐]

[사진 부산 경찰 페이스북 캡쳐]

부산 시민들의 사랑 고백 영상이 화제다. 부산경찰청 SNS에 올라온 3분48초 짜리 영상에는 부산 시민들이 전화로 가족에게 뜬금없이 사랑 고백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참가자는 시장 상인부터 은행원, 택시 기사, 미화원, 경비원, 대학생까지 직업도 연령대도 다양하다.

사랑 고백을 부탁받은 참가자들 대부분은 쑥스러워했다. 손사래를 치거나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 고백을 받은 가족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엄마 사랑해라" 말하는 딸에게 "뭐 바라는 거 있냐", "왜", "또 또 술 많이 먹고 온나이(와라)"라는 무뚝뚝한 반응과 핀잔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반면 "무슨 일 있어? 괜찮아 말해봐", "왜…엄마가 아들 마음 알지"라며 걱정스러워 하는 부모 말에 울컥 눈물을 보인 참가자들도 있었다.

부부간의 사랑 고백에는 행복함이 묻어났다. 남편의 사랑 고백을 들은 아내는 "내가 더 내가 더더더더더…"라며 닭살 멘트를 보내기도 했고,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중년 아내는 "아이 러브 유"라는 남편의 고백에 오히려 설렜다.

사랑 고백이 쑥스러워 한참을 머뭇거린 참가자도 있었다. 한 나이든 택시 기사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고도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밥이 다 됐는가 (싶어서) 전화 함 해봤다"라는 딴소리를 했다.

이에 아내는 답답해하며 "무슨 밥"이라 반문했고, 택시 기사는 "다른 밥 있나. 사랑해 하면 끝나는 거지"하고 힘들게 고백했다.

사랑 고백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처음엔 모두 어색했지만 "사랑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 경찰청이 제작한 이 영상은 25일 오전 SNS에 오르자 마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家가오톡' 캠페인을 진행하며 약 한 달간 부산 시민70여 명에게 사랑 고백을 부탁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