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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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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전경련 회장

10년 후 동북아는 세 나라의 성장에 힘입어 거대한 경제 구역이 될 것이다. 3국 기업 간 구체적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간 분업화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3국 지도자 간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

◆ 덩중한 중싱웨이전자 회장

역시 3국 협력의 주체는 기업이다. 기술.시장.자본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 경제의 저항력을 높여야 한다. 동북아 산업계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자생적 벤처기업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 고미야마 히로시 도쿄대 총장

산업 폐기물, 지구 온난화, 에너지 고갈이라는 인류의 3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전 2050'을 제안한다. 2050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지금의 세 배로 높이고 비(非)화석 연료 사용을 두 배로 늘리자는 것이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3국 기업은 앞으로 기술협력이나 합작투자를 넘어 세계 산업의 리더십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3국 정부의 공동 주관 하에 정보기술.생명공학 등 주요 산업별 협력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덩훙쉰 전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소장

과거 3국 간 경제협력은 시장이 주도했지만 정부 간 협력은 부족했다. 에너지.교통.통신 등 기간산업 분야는 정부 간 협력이 돌파구가 될 것이다.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도 고려해야 한다.

◆ 나카가와 가쓰히로 도요타자동차 부회장

동아시아의 역내 무역은 20년 전 전체 무역액의 약 30%에서 최근 50%로 늘어났다.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3국 간 기술.문화 교류, 인재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중 인적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이구택 포스코 회장

동북아가 세계 철강시장의 중심이다. 안정적 원료 조달을 위해 3국 기업이 원자재 협상을 같이하고, 신규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동북아 철강공동체'가 결성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 리창주 신화통신 선임연구원

러시아의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석유.가스 개발에는 1300억 달러가 필요하다. 3국은 자금.기술 협력을 강화해 공동 개발에 나서야 한다. 송유관 건설과 원전 기술 개발에도 힘을 합쳐야 한다.

◆ 도야마 아쓰코 신국립극장 운영재단 이사장

3국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해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문화.예술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과거의 갈등을 넘어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교류가 그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 후안강 칭화대 교수

분쟁 없는 조화로운 아시아를 위해 3국+러시아 또는 3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자유무역지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발전과 무역 불평등 해소를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게이오대 교수

동아시아의 자발적 경제통합은 이미 북미를 넘어 유럽연합(EU)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각국 외환보유액의 5~10%를 출자해 통화위기 관리에 사용하면 역내 통합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 특별취재팀=유상철(팀장).이현상.박소영.장세정.윤창희 기자

김현기 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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