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징가Z 나올 것 같은 석유비축기지를 아시나요...생태문화시설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포석유비축기지의 탱크 내부 모습. 이곳에 문화시설이 들어서 다음달 공개된다. [사진 서울시]

마포석유비축기지의 탱크 내부 모습. 이곳에 문화시설이 들어서 다음달 공개된다.[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이 비밀의 공간을 ‘문화 비축기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24일 마포구 마포석유비축기지를 공연장·전시장·공원 등을 갖춘 생태문화시설로 고쳐 다음달 개방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2013년부터 진행돼 왔다.

서울 마포석유비축기지에 들어서 다음달 일반에 공개되는 생태문화시설의 조감도. [사진 서울시] 

서울 마포석유비축기지에 들어서 다음달 일반에 공개되는 생태문화시설의 조감도.[사진 서울시]

40여 년간 시민의 접근이 통제된 이 공간의 규모는 서울광장의 10배(14만㎡)에 달한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으며 국가 차원에서 만들었다. 지름 15∼38m, 높이 15m 원통형 비축탱크 5개를 묻어 석유 6907만 리터를 저장했다.

그러다 2000년 비축유는 경기도 용인으로 옮겨지고 기지는 폐쇄됐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인근 500m 거리에 있는 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석유비축탱크에 설치된 계단. [사진 서울시]

석유비축탱크에 설치된 계단.[사진 서울시]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 대규모 부지의 활용을 고민해오던 서울시는 석유저장탱크란 특성에 착안해 2013년부터 이곳을 ‘친환경 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개 석유탱크 가운데 1번 탱크는 유리로 만든 다목적 파빌리온(554㎡)으로 꾸미고, 2번 탱크는 공연장(2579㎡)으로 조성한다. 4·5번 탱크는 각각 기획전시장(984㎡)과 상설전시장(890㎡)으로 꾸민다. 3번 탱크는 원형 모습 그대로 보존된다. 임시주차장 부지였던 3만8512㎡는 대형광장과 안내시설, 녹지로 변신한다.

문화시설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는 마포석유비축기지의 예전 전경. [사진 서울시] 

문화시설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는 마포석유비축기지의 예전 전경.[사진 서울시]

새로운 ‘문화 기지’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십분 활용했다. 기지 내 2곳에 지하 구멍(205m)을 뚫어 지열을 활용해 건축물 냉난방을 하도록 설계했다. 생활하수를 정화해 화장실용수로 사용하고, 빗물 300t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조를 설치해 조경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