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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층서 발견된 유해, 일반인 이영숙 씨 추정...현재까지 4명 수습됐을 가능성 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전날 세월호 3층 선미 객실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유골이 임시안치실로 운구되고 있다. 해당 유골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23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거치장소에서 전날 세월호 3층 선미 객실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유골이 임시안치실로 운구되고 있다. 해당 유골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지난 22일 세월호 3층 선미에서 발견된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유해는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추정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해당 유골에서 이씨의 신분증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여기에 유해가 입고 있던 나일론 재질의 등산복 점퍼와 바지, 양말, 운동화가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로 알려졌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3일 해당 유골을 종전과 달리 실제 장례 때 쓰는 관에 담겨 안치실로 옮겼다. 현장수습본부는 유골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러한 운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유해 옷 속에서 이영숙씨 신분증 나와 #옷과 운동화 양말도 이씨 것으로 추정 #조은화 양 등 4명 수습됐을 확률 높아 #남학생과 교사, 일반인 부자 5명 남아

그러면서도 현장수습본부는 유골에서 이씨 신분증이 나왔다는 것만 공식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씨의 유골로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원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유해 일부는 국과수로 보내져 24일부터 DNA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이씨는 제주도에 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참사를 당했다.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인천서 홀로 일하던 이씨는 인천에 남아 있던 아들의 짐을 들고 제주도 행 배에 몸을 실었다.

22일 발견된 유골이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수습자 중 4명의 유해가 수습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까지 신원이 공식 확인된 미수습자는 2명이다. 지난 17일에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 19일엔 단원고 여학생 허다윤양의 신원이 확인됐다. 고씨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나온 뼈 1점으로, 허양은 세월호 3층 오른쪽에서 발견된 치아를 통해 신원을 알 수 있었다.

13일엔 또 다른 단원고 여학생인 조은화 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유골이 발견됐다. 해당 치아와 유골에 대한 DNA 검사는 진행 중이지만, 치아에서 금니가 나오는 등 유골의 특징이 조양과 유사하고, 유골이 발견된 곳 근처에서 지난 10일 조양의 가방이 나왔다는 점에서 조양일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조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허양의 치아보다 먼저 발견됐지만 아직 DNA 검사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뼈의 DNA 분석에는 3∼4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DNA 분석을 위해선 뼈의 단단한 부위(칼슘 성분)는 방해가 된다. 이를 제거해 뼈를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들어야 분석에 필요한 샘플을 추출할 수 있다. 이를 탈칼슘화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만 통상 2∼3주 정도가 소요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허양의 치아는 육안 및 방사선 검사 결과를 미수습자의 치과 진료기록부 및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과 비교·분석할 수 있어 신원확인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추정 유골도 발견되지 않은 세월호 미수습자는 5명이다. 단원고 남학생인 박영인·남현철군,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일반인 승객인 권재근·혁규 부자다. 이중 박영인·남현철군과 양승진씨는 4층에, 권재근·혁규 부자는 3층에 있는 걸로 예측되고 있다. 단원고 학생의 객실이 4층에, 일반인 객실은 3층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다윤양의 치아가 3층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단원고 학생이나 교사가 3층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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