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원더골' 한국, 아르헨 2-1 격파...U-20월드컵 16강행 확정

중앙일보

입력

U-20공격수 이승우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U-20공격수 이승우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행을 조기 확정했다. '리틀 메시'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원더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FIFA U-20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이승우의 선제골과 전반 42분 백승호(20·바르셀로나B)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묶어 이겼다.

지난 20일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획득해 잉글랜드(4점)·기니(1점)·아르헨티나(0점)를 제치고 A조 단독선두에 올랐다.

24개국이 6개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는 각 조 1·2위 12팀과 3위 중 성적순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와 상관 없이 16강 결선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다.

신태용 감독은 U-20대표팀 감독은 기니전에 활용한 포백 대신 중앙수비수 세 명을 함께 세우는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센터백 듀오 이상민(19·숭실대)과 정태욱(20·아주대) 사이에 멀티 수비수 김승우(19·연세대)를 세웠다. 아울러 수비 상황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 윤종규(19·서울)와 이유현(20·전남)을 위험지역에 합류시켜 5명이 함께 방어하도록 했다.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승우가 하프라인부터 50m 드리블을 치고 나갔다. 그리고는 상대 골키퍼가 나온걸 보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홈 팬들 앞에서 댄스세리머니까지 펼치는 여유를 보였다. 국내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가 왜 한국 유니폼을 입고 자기 골문에 골을 넣는거죠"라며 이승우를 극찬했다.

이승우의 골은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알 푸자이라 감독)가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전에서 넣은 골과 유사했다. 앞서 이승우는 2014년 9월 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 8강전에서 하프라인 전부터 60m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터트린 적이 있다.

U-20공격수 백승호와 이승우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U-20공격수 백승호와 이승우가 23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전주=양광삼 기자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42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조영욱(고려대)가 문전쇄도하며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침착하게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 왼쪽 구석을 갈랐다. 백승호와 이승우 모두 기니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채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추격골을 내줬다. 후반에 교체출전한 아르헨티나 마르셀로 토레스가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골키퍼 송범근(고려대)의 선방으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2-1 승리를 지켜내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전주=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