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두테르테에 11월 정상회담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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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21일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더 포트’ 호텔에서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 아세안 특사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21일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 더 포트’ 호텔에서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특사를 통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11월에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첫 아세안 특사 박원순 시장, 오늘 친서 전달 #"가까운 미래에 두테르테 대통령 한국 오기를" #필리핀 내 우리 교민 보호 협조도 당부

2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다바오시를 방문해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새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남다른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기를 원한다는 뜻도 전달할 예정이다. 특사 파견을 통해 정상회담과 아세안 관련 다자 정상행사 참석 의사를 모두 밝히는 것이다. 박 특사는 또 가까운 미래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에 오기를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도 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필리핀의 국토균형발전 과제 수행 과정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는 점과 한국 교민의 안전에 필리핀 당국이 지속적으로 협조해달라는 점도 전달했다. 지난 20일에도 필리핀 관광지 세부에서 한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박 특사는 23일 오전 다음 방문국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아세안에 특사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새 정부가 외교의 지평을 넓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외교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세안 측 역시 우리의 특사 파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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