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게, 조용하게, 몰래…스타들의 새로운 결혼 풍속도

중앙일보

입력

'스몰 웨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작고 조용한 결혼식을 선택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비공개 결혼식은 기본이고 아예 식을 생략하거나 결혼 사실을 추후에 알리기도 한다. 사생활 보호에 대해 높아진 관심, 남다른 개성 추구 등이 결합된 결과다. 고가의 명품 드레스나 보석 등이 화제가 되던 예전 스타의 결혼식과는 조금 달라진 모양새다.
최근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한 배우 성유리는 가족만 참여하는 작은 결혼식을 올린 후 사실을 팬들에게 알렸다. 성유리는 지난 15일 직계 가족만 참석한 가정예배로 식을 올린 후 팬카페에 "(결혼식을)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내고 싶어서 미리 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배우 윤진서가 제주도 집에서 투피스 드레스에 화관을 쓰고 일반인과 결혼했다.

 배우 성유리,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  (서울=연합뉴스) 배우 성유리(36)가 동갑내기 프로골퍼 안성현과 4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성유리의 소속사 에스엘이엔티는 16일 "4년 간 진지한 만남을 이어온 성유리와 안성현이 지난 15일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7.5.16 [에스엘이엔티 제공=연합뉴스]/2017-05-16 08:45:21/<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배우 성유리,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 (서울=연합뉴스) 배우 성유리(36)가 동갑내기 프로골퍼 안성현과 4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성유리의 소속사 에스엘이엔티는 16일 "4년 간 진지한 만남을 이어온 성유리와 안성현이 지난 15일 직계 가족들과 가정 예배 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7.5.16 [에스엘이엔티 제공=연합뉴스]/2017-05-16 08:45:21/<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톱스타 부부인 배우 김태희와 가수 비도 지난 1월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조용히 화촉을 밝혔다. 특히 김태희는 화려한 드레스가 아닌 심플한 면사포에 미니 원피스 차림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배우 류수영-박하선 부부도 대통령 탄핵 등 '어려운 시국'을 이유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구혜선·안재현 역시 식을 생략하고, 결혼 기념으로 소아암 병동 기부를 택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한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5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이들은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끝까지 비밀에 부친 뒤 소속사를 통해 손편지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레인컴퍼니]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한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5년 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이들은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끝까지 비밀에 부친 뒤 소속사를 통해 손편지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제공=레인컴퍼니]

스몰 웨딩의 원조는 이효리·이상순, 원빈·이나영 커플이다. 2013년 결혼한 이효리는 제주도 별장의 넓은 정원에서 가족들과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조촐한 예식을 치렀다. 2015년에는 톱스타 커플 원빈과 이나영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강원도 정선 밀밭에서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예식 장소부터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직접 준비한 두 사람은 소수 가족과 친지만 초대해 식을 올린 뒤 소식을 전해 '신비주의' 커플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배우 박희순-박예진 역시 결혼식을 생략한 대표적인 커플이다. 리쌍의 개리는 지난달 최측근에게도 결혼 소식을 알리지 않고 일반인 여성과 언약식만 한 후 SNS로 소식을 전했다.

원빈 이나영 부부의 밀밭결혼식 장면. 이나영이 결혼서약서를 읽고 있다. [중앙포토]

원빈 이나영 부부의 밀밭결혼식 장면. 이나영이 결혼서약서를 읽고 있다. [중앙포토]

한 기획사의 관계자는 "연예계 비공개 스몰 웨딩이 확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부부가 그 순간만큼은 서로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어느 특급호텔에서, 어떤 드레스를 입고 결혼했는지가 화제가 됐으나 최근에는 일생일대의 결혼식을 개성 있게 하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기혼자 이미지가 멜로의 주인공으로는 제약이 되는 만큼, 결혼 사실 자체를 조용히 넘기려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