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약보다 미세먼지 더 줄이겠습니다”...한전, 미세먼지 감축목표치 50%로 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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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다음달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보령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국내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충남지역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단 대상은 보령화력 1호기, 2호기와 서천화력 1호기, 2호기 등 4기다. 16일 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날이 어두워지자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나오고 있다.김성태/2017.05.16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다음달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보령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해 국내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충남지역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중단 대상은 보령화력 1호기, 2호기와 서천화력 1호기, 2호기 등 4기다. 16일 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날이 어두워지자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나오고 있다.김성태/2017.05.16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공약 사항들에 대한 이행 작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공기업들이 발빠르게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한국전력과 계열 5개 계열사들은 21일 향후 석탄화력 미세먼지를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임기 내 석탄화력 발전량 30% 감축’보다 더 높은 수치다.

19일 사장단 긴급회의 열고 이같이 결정 #환경설비 개선에 5년간 7조5000억원 투입 #미세먼지 측정소 늘려 미세먼지 발생량 실시간 공개

한국전력과 계열사 사장단 11명은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7만4000t였던 오염물질 배출량을 2022년에 8만70005t로 50.1% 감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미세먼지 측정소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기존발전소 설비 전면교체에 6조2000억원, 건설중 발전소 환경설비 강화 등에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이 밝힌대로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발전 8기(3,000MW)를 3월∼6월 4개월간 운영 중지하고, 30년 이상 노후석탄발전소 폐지시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운영 중인 석탄발전소의 성능개선 및 환경설비도 조기에 보강한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이 밀집된 충남 지역 발전소 환경설비에 조기 투자키로 했다.

미세먼지 추가 감축방안도 강구한다. 미세먼지 심화기인 봄철을 석탄발전소 집중 정비 기간으로 정해 석탄발전량을 감소시키기로 했다. 발전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석탄 구매도 확대한다. 봄철 이외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할 경우 석탄화력발전을 추가로 정지시키고, 미세먼지 심화기에 전력그룹사 전직원의 차량 2부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배출량 측정인프라를 확충하고 확산영향도 꼼꼼히 분석하기로 했다. 2019년까지 석탄발전 미세먼지 직접 배출량 측정장치를 개발 및 설치한다. 연내에 미세먼지 측정소가 미설치된 발전소 주변지역에 신규로 28개소를 먼저 설치한다. 석탄발전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측정 벨트’를 설정해 확산의 영향도 분석한다.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정보 공개를 하기로 했다. 연내에 발전사별 정보시스템 구축 및 전력그룹사 통합관리시스템 구축하고, 내년 중으로 국민들이 석탄발전 실시간 배출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하기로 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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