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나는 박근혜의 개인 집사”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여전히 드러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33차 공판이 열렸다. 최씨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을 20대 때 처음 봤는데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굉장한 고통 속에 계셨다. 저렇게 연약한 분이 퍼스트레이디를 하며 아버님을 보좌할 수 있을까 했다. 마치 젊은 사람들이 팝 가수를 좋아하는 듯 애정 관계가 제 마음 속에 성립됐다. 정말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어떤 존재로 인식했는가”라는 변호인 질문에 “제가 사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신이 만연한 사회에서 다들 등 돌리고 있는데 저 혼자 남아있을 때 따뜻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나는 박 전 대통령의 개인 집사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가슴 아픈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갱년기 같은 여자만의 아픔 등이 노출되는 걸 꺼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검찰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다. 검찰은 제가 미르·K스포츠 재단을 개인 소유로 해서 막대한 돈을 챙겼다고 상상한다. 그 자체가 민주주의, 법치에 맞는 검찰의 생각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고영태씨에 대해서는 “검찰과 함께 기획 폭로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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