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독일 쇼핑몰에서 노란색 배꼽티를 입고 활보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유출됐다. 옆에는 부인이 아닌 여성이 함께했다. 태국 정부는 동영상이 유출된 미국 온라인 기업 페이스북에 삭제를 요청했다. 삭제하지 않으면 태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방콕포스트와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태국 정부가 페이스북에 오른 배꼽티 차림의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영상은 이미 유튜브 등 다른 사이트에도 퍼져 나간 상태다.
지난달 중순 처음 공개된 44초 분량 동영상에는 지난해 7월 마하 국왕이 노란색 소매가 없는 배꼽티를 입고 독일 뮌헨의 한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국왕의 어깨와 팔뚝·등·배에는 문신이 새겨졌다. 부인이 아닌 젊은 여성과 동행했다. 이 여성은 국왕의 엉덩이 쪽인 청바지 안쪽으로 손을 넣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는 현지 아이들이 돌아다녔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태국인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역사가로 알려졌다.
마하 국왕은 청소년 때부터 영국 등에서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아버지 푸미폰 국왕이 사망해 왕위를 계승했다.
태국 정부는 이 동영상이 왕실모독죄에 해당하는 불법 게시물이라고 주장하면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에게 e메일을 보내 동영상이 포함된 페이지를 모두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태국 정부는 e메일에서 “16일 오전 10시까지 조치하지 않으면 태국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페이스북은 현재 그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