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월호 보도’ 관련 김성준 보도본부장 교체

중앙일보

입력

‘세월호 보도’ 논란이 일었던 SBS가 결국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교체했다.

SBS는 김성준 보도본부장 겸 앵커를 미래부 선임기자로, 정승민 보도국장을 정치부 선임기자로,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을 경제부 선임기자로 발령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후임 인사로는 보도본부장에 장현규 비서팀장, 보도국장에 최원석 정치부장, 뉴스제작1부장에 김명진 정책사회부장 등이 부임했다.

SBS 측은 “취재와 제작을 완전히 분리하는 한편,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메인 앵커 교체에 대해 SBS 측은 “평일 메인 앵커라 당장 후임자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SBS는 2일 8시 뉴스에서 “솔직히 말해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 해수부 2차관,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거든요”라는 익명의 해수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세월호의 뒤늦은 인양 배경에 마치 문 후보와 해수부의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고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다음 날인 3일 8시 뉴스에서 “발제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의 뉴스가 방송됐다”는 내용의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박정훈 SBS 사장도 4일 “기사 작성의 기본인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조사를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논란은 계속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SBS를 항의 방문해 “사과방송은 (특정 후보의) 언론 길들이기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으로, 문재인 후보를 강요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수부의 이번 작태는 부처 이기주의의 극치”라며 “집권하면 해양경찰청은 독립시키고 해수부는 해체해 과거처럼 농수산해양부에 통합하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썼다. 또 충북 충주 유세에선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목을 다 잘라야한다”고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