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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윤동주 시인 100주년 특집 2] “윤동주처럼 실패에 굴하지 않고 멋진 삶을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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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훈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시인 윤동주를 기리기 위해,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이자 소설 ‘윤동주 프로젝트’의 저자인 유광수 교수님을 만나 윤동주 시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윤동주 시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당시 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당연히 송몽규입니다. 송몽규는 윤동주의 사촌 형으로 나이대가 비슷해 어릴 때부터 같이 어울렸죠. 공부도 잘했고 등단도 빨랐던 송몽규는 윤동주에게 있어서 닮고 싶은 존재, 즉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다른 한 사람으로는 정병욱을 꼽고 싶습니다. 정병욱은 윤동주의 후배로 한 권밖에 남지 않았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세상에 나오게 한 장본인이죠. 그가 시집을 일제로부터 숨기지 않거나,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시인으로서의 윤동주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송몽규, 정병욱 둘 다 지금의 윤동주를 있게 해준 인물이죠."

뒷줄 오른쪽이 윤동주 , 앞줄 가운데가 송몽규다. [사진=중앙포토]

뒷줄 오른쪽이 윤동주 , 앞줄 가운데가 송몽규다. [사진=중앙포토]

-윤동주 시인에게 있어서 백석 시인이란 어떤 존재였을까요.
"윤동주 시인은 백석 시인의 시를 필사해 소장할 정도로 백석 시인을 좋아했어요. 제가 윤동주 시인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단정 지을 순 없으나, 백석 시인은 모국어를 감정적으로 잘 나타내는 시인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항상 배우려 했을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을까요.
"윤동주 시인의 모교가 대성중학교라고 알려져 있는데, 윤동주 시인이 대성중학교에서 공부한 적은 없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윤동주 시인은 원래 은진중학교에서 공부하다 숭실중학교로 편입했죠. 이후에 은진중학교를 비롯한 5개의 학교가 통합돼 대성중학교가 됐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윤동주 시인은 대성중학교 출신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의 윤동주(오른쪽)와 뒷줄 가운데는 문익환 목사이다. [사진=중앙포토]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의 윤동주(오른쪽)와 뒷줄 가운데는 문익환 목사이다. [사진=중앙포토]

-윤동주의 시 중에 재조명 받았으면 하는 시가 있다면 뭔가요.
"‘병원’이라는 시입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죠. 특히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이 대목이 그 시대의 아픔, 괴로움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윤동주의 시

윤동주의 시 '병원'.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의 분위기가 감성적이고 애상적이죠.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데에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마지막에는 윤동주 시인의 저항의식까지 드러나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지.
"윤동주 시인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성공만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숭실중학교에 한 번에 진학하지 못한 점, 교토대에 합격 실패 후 릿쿄대에 진학하는 등 실패가 많았던 삶이였죠. 그렇다고 그의 인생을 결코 실패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실패에 굴하지 않고 멋진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광수 교수는 "윤동주 시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나 소설가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을 읽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글·사진=최지훈(경기 백양고 3) TONG청소년기자 백양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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