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권정생 추모집 출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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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몽실언니』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 선생 10주기(17일)를 맞아 선생의 문학 세계를 탐구한 연구서와 동화책·그림책 등이 잇따라 출간됐다.

10주기 맞아 그림책 원화 전시회도

아동문학평론가 엄혜숙이 쓴 『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소명출판)과 ‘똘배어린이문학회’ 회원들의 추모문집 『그리운 권정생 선생님』(단비) 등이다. 엄혜숙 평론가는 권정생 문학의 키워드를 ‘죽음’이라고 짚으며, "선생은 소외되고 버려진 것들을 작품에 등장시킴으로써, 동심천사주의적 경향에 강박돼 있던 한국아동문학의 외연을 확장시켰다”고 평했다.

생전 선생이 잡지에 발표했지만 단행본으로는 출간되지 않은 동화 4편을 묶은 작품집 『복사꽃 외딴집』(단비)도 출간됐다. 마음 넉넉한 시골 노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표제작을 비롯해 ‘멍쇠네 부엌솥’ ‘돌다리’ ‘우리들의 고향’ 등 선생이 1970~90년대 남긴 네 편의 동화가 실렸다.

또 출판사 창비는 선생의 동화 ‘빼떼기’에 김환영 작가의 그림을 덧붙여 그림책으로 재탄생시킨 『빼떼기』를 내놨다. ‘빼떼기’는 1988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 』(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된 단편 동화로, 순진이네 식구에게 스며든 깜장 병아리 ‘빼떼기’의 눈물겨운 일생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환영 작가는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월드컵로 창비서교빌딩에서 『빼떼기』 원화전시회를 연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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