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사람애환 처음 드라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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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국내TV사상 최초의 해양다큐멘터리 드라머 『남태평양 3천마일』이 MBC-TV 창사기념특집으로 12월 2∼4일 3부작으로 방영된다.
소설가 천금성씨의 해양소설 여러편을 하나의 이야기로 각색, 연결한 이 드라머는 남태평양의 사모아·타히티·라스팔마스 세 지역에서 약 45일간 해외촬영된 작품.
한국원양어업 30년을 결산하는 뜻에서 원양어업의 대명사인 참치잡이 연승어선 1척을 무대로 그 출항에서부터 만선까지 선원들의 갖가지 인간적 갈등과 바다와의 투쟁을 다큐멘터리 드라머로 엮은 『남태평양 3천마일』은 제작규모의 대형화와 모조특수촬영·수중촬영 등으로 종래 TV드라머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화면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드라머에 등장하는 식인상어는 순수국내기술진에 의해 제작된 모형상어로 이 분야에 대한국내 드라머의 기술발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드라머의 압권은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인도양 남쪽 비밀해역에 도착해 원양어선이 무진장의 참치떼를 잡아올리다 거센 폭풍우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 2명의 선원이 10여m가 넘는 파도속에 실종되고 그들이 열흘간의 표류끝에 가까스로 구출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생존욕구와 극한상황에 팽개쳐진 인간실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인수·김도연·변희봉·임영규등 M-TV의 탤런트들이 넓은 남태평양을 무대로 열연을 펼치며 연출은 사극『조선왕조5백년』으로 유명한 거물PD 이병훈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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