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회장 영결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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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성그룹과 중앙일보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회장의 영결식이 23일 상오9시 서울순화동 중앙일보사 호암아트홀에서 유족과 친지·친우·경제단체장·3부요인·외국조문단·삼성 임직원등 1천2백여명의 조객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엄수됐다. <관계기사 2,3,="面">
영결식은 상오8시 서울이태원동자택빈소에서 발인식을 마친뒤 경찰주악대의 장엄한 조곡이 흐르는 가운데 호암아트홀로 운구되어 전조계종 총무원장 녹원스님의 법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현확장례위원장(삼성물산회장)은 조사에서『고인은 부존자원 없는 우리나라가 부국을 이루는 길은 인재를 육성하고 다른 한편으로 첨단 기술을 연마해 세계에 도전하는 방책밖에 없다는 것을 몸소 교훈하고 실천해 왔다』고 회고하고 『고인의 기업가적 창의력, 개척자적 의지력, 그리고 선각자적인 신념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의 온 가족은 이건희신임회장을 주축으로 화동하고 단합해서 영원한 삼성의 번영과 국가발전에 헌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제계 우인을 대표하여 정주영전경련명예회장은 『이회장이 사업을 일구고 걸어온 지난 반세기는 이나라 이민족의 온갖 영욕이 엇갈린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으며 이 숱한 변환기의 와중에서도 항상 거목처럼 의연한 자세로 이나라 경제발전의 길잡이, 산업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했다』고 고인에 대한 조사를 했다.
해외 우인대표로는 「세지마·류조」(나도용삼) 일본상공회의소 특별고문이 조사를 했고 이어 영결식은 미당 서정주시인의 조시헌정, 고인의 육성녹음방송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독경과 조객들의 분향·헌화가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상오10시30분 대평로2가 삼성본관에 도착, 3천여 삼성가족들의 오열속에 고인의 체취가 담긴 28층 집무실을돌아 고별식을 가진뒤 장지인 경기도용인군포곡면 용인자연농원을 향해 떠났다.
운구도중 유해는 생전에 가장 많은 애착과 심혈을 기울였던 수원 전자단지와 기흥 반도체단지, 그리고 삼성종합기술원을 마지막으로들러 작별을 고하고 하오2시 고인의 국토개발 의지가 살아 숨쉬는 용인자연농원 양지바른 언덕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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