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바른정당 탈당파 13명 복당 재승인 마무리…바른정당 추가 탈당자 나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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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에서 탈당한 13명의 의원이 12일 전원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복당을 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각을 세우던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복당을 수용하면서 당내 갈등은 표면적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날 회의는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로 제1야당이 된 뒤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다. 박종근 기자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날 회의는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로 제1야당이 된 뒤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다. 박종근 기자

이날 오전 정 권한대행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더이상 복당과 징계해제라는 당내 이슈를 두고 내부 혼란에 빠져선 안된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며 “당내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수렴해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권한대행은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에서 복당을 신청한 13명의 의원에 대해 재입당을 승인했다.
이와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이후 당원권 정지 징계 받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도 해제됐다. 이들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각각 3년, 3년, 1년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선 전부터 홍 후보와 각을 세워온 정 대행은 “대선 과정에서 (결정에) 유보적이었던 건 차기 당권 같은 사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당의 대통령 후보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앞서 대선을 3일 앞둔 홍 후보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에 대한 복당과 친박 의원들의 징계 해지를 지시하자 정 권한대행은 10일 “절차에 맞지 않다”며 반발해왔다.

그러면서 정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색깔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합리적인 강한 야당의 모습으로 여당과의 정책 경쟁에서 승리해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수권능력을 인정 받겠다. (국무총리·장관 등의) 인사청문회도 그런 자세로 임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여당의 핵심지도자가 통합정부 운운하며 자유한국당 내에서 장관 임명하는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 문제를 매듭 지으며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20석인 바른정당은 단 한 명만 탈당해도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없다.

1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장진영 기자

1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장진영 기자

한편 이날 오후 홍 후보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후보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을 복원시켜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오래 있진 않을 것이고 정리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보수우파세력을 결집해서 친북좌파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홍 후보는 또 “이미 야당을 10년 해본 경험이 있어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 정부를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의 측근은 “야당에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측근들이 당 대표 선거 등 중앙정치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훈·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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