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들의 말 못할 고민…‘출산 후 가슴 처짐’ 예방하려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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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출산 후 처진 가슴은 산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한 온라인 속옷 쇼핑몰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44세 출산 경험 여성 중 절반 이상에 달하는 약 62%가 출산 후 가슴 성형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그만큼 가슴은 출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산모들을 한숨짓게 하는 신체 부위다.

출산 후 가슴 처짐은 임신 중 급격히 늘어난 유선조직과 혈관이 출산 후 서서히 줄어들면서 늘어났던 피부가 처져 발생한다. 가슴은 대부분 지방으로 구성돼 탄력을 잃기 쉬운 부위다. 이 말은 곧 적절한 관리로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모유수유 그만두면 탄력 더 잃을 수도


임신을 하면 수유 준비를 위해 가슴이 커진다. 하지만 출산과 모유 수유를 거치며 급격하게 탄력을 잃는다. 문제는 모유 수유를 마친 뒤에도 탄력 저하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모유 수유를 마친 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고 가슴 모양을 잡아주는 인대와 지방 조직의 탄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가슴 처짐이 더욱 심해진다.


가슴 처짐은 여성에게 있어 외형적인 고민뿐 아니라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내면의 고민까지 안겨준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가슴 처짐 같은 신체의 변화는 우울함, 무기력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에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때부터 적절히 관리해야


임신 시기부터 속옷 선택이 중요하다. 가슴 사이즈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속옷 사이즈를 알고 교체해야 한다. 맞지 않은 속옷을 입는다면 가슴이 처지거나 눌릴 가능성이 있다. 출산 후에도 변화하는 가슴 사이즈를 체크하며 딱 맞는 속옷을 입어야 한다.


지속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양 손을 기도하듯 맞댄 후 가슴을 모으며 하늘 위로 올리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가슴 처짐 방지에 큰 도움을 주는 운동법이다. 허리를 펴고 어깨를 뒤로 젖힌 뒤 다시 펴는 운동, 아랫입술을 최대한 일자로 만들며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은 가슴 라인 교정에 효과가 있다.


특히, 샤워 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히 작용하기 때문에 가슴을 쓸어주며 림프관을 자극하는 마사지를 한다면 효과가 배가된다. 식습관도 아름다운 가슴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하루 1L 이상의 물을 마시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가슴 라인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석류, 콩, 등푸른 생선, 두부 등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면 가슴 처짐 방지에 효과적이다.


심화된 처짐, 늘어난 조직 제거 치료도 필요


생활 속 방법으로 처짐 현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개인마다 효과의 차이가 있다. 심하게 가슴이 처진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처진 가슴은 늘어난 유방 조직과 피부를 제거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개인의 상태에 따라 교정·축소·확대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 시에는 혈관과 신경 손상의 최소화가 중요하다. 정밀한 검사와 더불어 정교한 봉합을 통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의 심도 있는 상담 후 자신에 맞는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가슴은 ‘여성의 자존심’이라고 표현될 만큼 여성성의 한 상징이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모유 수유 과정을 겪으면서 가슴이 처지는 현상으로 인해 수술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방하수 수술은 가슴 성형 중에서도 고난이도에 속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슴 확대를 많이 해본 의사라고 해서 선택하면 안 되며, 반드시 유방하수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상담 및 수술을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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