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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긴 줄 알았는데…눈물 핑 돌게 하는 개표방송

중앙일보

입력

구의역을 찾아 묵념하는 투표로(왼쪽)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선 투표로. [사진 SBS 방송 캡처]

구의역을 찾아 묵념하는 투표로(왼쪽)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선 투표로. [사진 SBS 방송 캡처]

9일 SBS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2017 국민의 선택'에서 투표율 현황을 알렸던 코너 '투표로가 간다'가 화제다. '투표로'는 SBS 선거방송의 마스코트인 하얀색 곰 인형이다.

'투표로'는 각 지역의 특색과 사회의 아픔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 서울 - 2호선 구의역 사고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투표로는 서울의 투표율을 알릴 때는 지하철을 찾아갔다.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 업체 직원이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투표로는 수많은 포스트잇으로 뒤덮였던 구의역에서 묵념했다.

2. 경남 - 조선업 불황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앵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소를 투표로가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라며 경남 지역 투표율을 소개했다. 투표로가 들어서자 조선소에 불이 켜졌다.

3. 대구 - 서문시장 화재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투표로는 대구 지역 투표율을 알리면서 지난해 11월 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을 찾아갔다. 앵커는 "화재의 아픔을 투표로가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투표로가 '후~'하고 바람을 불자 서문시장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다.

4. 경북 - 경주 지진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경북 지역의 투표율을 소개할 때 투표로는 경북 경주를 찾아갔다. 투표로는 살짝 기울여 있던 첨성대를 다시 고쳐 세웠다. 지난해 빈번하게 발생한 경주 지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5. 전남 - 세월호 참사

"세월호의 아픔을 우리가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투표로는 전남 지역에서는 진도 팽목항 앞바다를 찾았다. 바다에서는 고래가 뛰놀고 있었고, 투표로는 하늘에 그려진 '세월호 리본'을 쳐다봤다.

6. 전국 - 광화문 촛불집회

"촛불의 민심이 모아져 우리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화면에 나타난 투표율은 방송 당시 투표율입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전국 투표율을 알릴 때는 투표로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을 꽉 메운 촛불들은 밝게 빛났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그 외에도 투표로는 경기 인천을 소개할 때는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을 감시하겠다'며 경계 태세를 취했고, 충남 대전에서는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로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사회에 이렇게 많은 아픔이 있었구나. 찡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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