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숴버린 대선 징크스 3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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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며 주요 ‘대선 징크스’가 깨졌다.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거리에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중앙포토]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거리에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중앙포토]

먼저 직선제로 바뀐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안경 쓴 후보는 당선되지 못한다는 ‘안경 징크스’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처음 안경을 쓴 채 선출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터 징크스’도 깼다. 포스터에 나온 얼굴이 가장 작은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으로 이번 대선후보 포스터에서 얼굴이 가장 작았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당시 안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서 “대선에서 포스터에 나온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됐다고 한다"며 포스터 징크스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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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일찍 후보로 확정돼야 대통령이 된다’는 이른바 ‘순서 징크스’도 깨졌다. 대선 후보 결정이 빠를수록 당내 화합을 신속해지며 선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정, 유승민, 홍준표, 문재인, 안철수 순으로 후보가 확정되며 87년부터 이어져 온 징크스는 깨졌다.

반면 공고해진 징크스도 있다. 진보, 보수 정권이 번갈아가며 10년씩 집권한다는 ‘10년 주기 징크스’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정권 10년,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10년이 이어졌으니 진보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10년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전까지 이를 징크스가 아닌 '바람'으로 취급하기도 했으나 이번에 문 대통령이 당선되며 확실한 징크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식을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국과 한국 대통령의 정치성향이 엇갈린다는 징크스도 견고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 온 징크스로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국에서는 보수 성향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김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니 부시 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미국에서는 진보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 진보 성향인 문 대통령의 상대는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충북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이긴다는 징크스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인 후보가 당선된다는 징크스도 깨지지 않았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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