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표율 고작 77%?' 어이없는 러시아 투표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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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결과

제19대 대선 결과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제19대 대선은 최종 투표율 77.2%를 기록하며 80%를 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투표율 77%라고? 반성해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과거 2011년 '러시아 총선 사태'를 패러디한 게시물을 소개하며 "우리처럼 140%는 넘겨야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작년 말부터 대한민국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촛불 민심'으로 표출된 국민의 제대로 된 정치에 대한 갈망은 차기 대통령 선거로 이어져 한때 '투표율 80%가 넘지 않을까' 혹은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80%에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왔다. 77.2%라는 투표율은 제18대 대선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당초 기대했던것 만큼은 아니었다.

1위를 기록한 통합러시아당을 포함한 전체 득표율은 약 146%에 달한다

1위를 기록한 통합러시아당을 포함한 전체 득표율은 약 146%에 달한다

2011 러시아 총선을 조롱한 게시물

2011 러시아 총선을 조롱한 게시물

한편 지난 2011년 러시아 총선에서 약 146%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통합러시아당을 비롯한 7개의 정당이 얻은 표는 유권자 수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러시아의 대통령이자 당시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자신이 속한 통합러시아당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정선거를 치렀다는 수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분노한 러시아 시민은 시위를 벌였다.

말도 안 되는 당시 러시아 투표율은 전 세계 네티즌에게 조롱을 당했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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