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가봤습니다]충청 표심은 어디로? 사전투표 1위 세종, 내친김에 투표율 1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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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30분 대선 투표소가 마련된 세종시 아름초등학교.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신도심인 탓에 유권자 가운데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3위, 2016년 총선때는 2위 #행정수도 완성 기대 높아... 투표율 전국 1위 가능성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윤모(40)씨는 “아이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며 “아내는 사전투표를 했지만, 가족 모두가 인증샷을 찍으려고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세종시 아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9일 오전 세종시 아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인근 아름중학교 2층 강당에 설치된 아름동 제3 투표소. 엄마의 신분증을 손에 들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꼬마의 모습도 보였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따라 투표소 안까지 들어갈 수 있다.

투표하고 나온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투표소 입구에 붙여진 ‘아름동 제3 투표소’라는 안내 문구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려고 한다는 20대 여성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세종시의 정주 여건을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세종시 아름동 아름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이 아이를 안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9일 오전 세종시 아름동 아름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이 아이를 안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34.48%의 투표율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세종시가 최종 투표율에서도 1위를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전 세종시 아름동 아름중학교 강당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9일 오전 세종시 아름동 아름중학교 강당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세종시는 전체 선거인 18만9421명 가운데 6만530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세종시 가운데는 아름동이 41.9%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이런 기세를 몰아 종합투표율 전국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는 2012년 7월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뒤 2014년 지방선거 때 62.7%의 투표율로 전국 3위, 지난해 4월 총선 때는 63.5%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선거 때마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선거인 수는 적지만 공무원과 젊은 세대가 많아 투표율과 지지 성향이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달 초 세종시로 이주한 연세흠(46)씨는 “대선 후보들이 세종시 발전 공약을 발표하는 등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며 “행정수도 완성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당선자가 공약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아파트 게시판, 현수막 설치 등을 통해 투표독려 캠페인에 나섰다. 도심 전광판과 시내버스 동영상, 아파트단지 안내방송을 통해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투표에 동참해 준 모든 세종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 전국 1위 투표율을 달성하고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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