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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계 미국인 1명 또 억류 … 북미 대화 겨냥, 인질외교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인 김학송씨를 ‘반공화국 적대 행위’ 혐의로 억류했다고 7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평양 과학기술대학 운영 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 공민(국민) 김학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평양 과기대 운영하던 김학송씨 #반공화국 혐의 … 미 국적자 4명째

이로써 북한이 현재 억류중인 미국 국적자는 지난달 22일 억류된 김상덕씨를 포함 오토 웜비어씨, 김동철씨 등 모두 4명이다. 웜비어씨와 김동철씨는 지난해 재판을 통해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평양 과학기술대학 강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체포된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를 국가 전복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은 “평양 과기대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되었던 미국 공민 김상덕이 우리 국가(북한)를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공화국법에 따라 4월 22일 평양 국제비행장에서 단속했다” 고 밝혔다.

미국 이름이 ‘토니 김’인 김상덕 씨는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으로, 북한 나진·선봉 지역에서 어린이 지원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전례를 볼 때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일종의 ‘인질외교’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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