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 톱랭커들 차례로 제압 매치플레이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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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이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롯데]

허미정이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롯데]

세계랭킹 25위 허미정(28·대방건설)이 톱랭커들을 제압하며 매치플레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허미정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티바나멕스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4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20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던 허미정은 이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7위 펑샨샨(중국)을 연이어 물리치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허미정은 리디아 고를 상대로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앞서나갔다. 그리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1홀 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8강전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펑샨샨을 만난 허미정은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승부는 숨 막힐 정도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12번 홀까지 올 스퀘어로 팽팽한 추가 유지됐다. 펑샨샨이 허미정의 보기로 13번 홀에서 1홀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펑샨샨이 보기를 적어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7위 펑샨샨 물리치고 4강행 #결승 길목에서 허미정과 김세영 맞대결

17번 홀에서 허미정은 버디를 낚으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을 파로 잘 막아내면서 역시 파를 적은 펑샨샨을 따돌리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2강전부터 56홀의 경기를 하고 있는 허미정은 체력적인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있다.
역시 4강에 합류한 김세영(24·미래에셋)은 허미정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 16강전에서 잉글랜드의 에이스 찰리 헐을 만난 김세영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12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진 김세영은 15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1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전은 좀 더 수월했다. 고지대에서 김세영의 장타는 더욱 빛났다. 프랑스의 카린 이셰르를 만난 김세영은 2번 홀(파5) 버디로 앞서 나갔다. 파5 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는 등 김세영은 전반에 3홀 차 리드를 잡았다. 10번 홀도 가져온 김세영은 승기를 잡았다. 결국 13번 홀까지 이셰르가 한 홀도 가져오지 못해 김세영은 4홀 남기고 5홀 차로 승리했다.
한편 다른 그룹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미셸 위(미국)가 4강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들은 모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행을 결정 지었다. 쭈타누깐은 19번째 홀에서 파를 적어 보기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를 따돌렸다. 미셸 위는 돌풍의 주역 앤젤 인(미국)을 20번째 홀에서 버디로 제압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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