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의 큰 별 떨어졌다"|이병철 삼성회장 부음에 각계서 애도|"높은 뜻" 기려 조문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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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이태원동 108자택에는 일반조문이 시작된 20일 상오부터 각계인사들의 추모문상이 줄을 잇고있다.
자택 영빈관 거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경북 직지사주지 정혜창스님의 왕생극락을 비는 독경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전두환대통령과 최규하전대통령, 이재형국회의장을 비롯,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등 4당총재와 국내외 정·재계인사들이 보낸 2백여개의 조화가 놓여있으며 국내외에서 조전과 조의가 잇달아 답지하고있다. 상오8시30분 노태우민정당총재의 분향으로 시작된 조문행렬은 김정렬국무총리, 이재형국회의장, 김영삼민주당총재, 이만섭국민당총재, 민관식전문교부장관, 이동찬코오롱그룹회장, 이민우 전신민당총재, 민복기 전대법원장으로 이어졌으며 남덕우대한무역협회장, 김용완 전방회장, 이용만 신한은행장, 최효석유원건설사장, 배수곤 롯데칠성음료사장, 이철승의원등도 고인의 영전에 분향했다. 김종필공화당총재와 박태준포철회장은 19일 밤에 조문했다.
또 조상호 체육부장관, 이종원 전법무부장관, 이병문 아세아시멘트회장, 문대준 대한의학협회장, 나병하 매일경제회장, 김재봉 매일경제사장, 안춘생 독립기념관건립위원장, 김재원 여원사장, 동아일보 김상기회장·김성열사장·권오기주필, 장강재 한국일보회장, 이원경 전외무장관, 「릴리」 주한미대사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와 함께 유창순 전국무총리, 전예용 전공화당의장, 박영철 청와대경제수석, 최재욱 청와대대변인, 박용만·김수한 민주당부총재, 신직수 전법무장관, 이규현 전문공장관, 김재명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김봉재 전중소기업협동조합회장, 조중건 대한항공사장, 이광노 한국디자인포장센터이사장, 김종락 코리아타코마사장, 박종세 코래드사장, 김영원 진도회장, 권철현 전연합철강사장등이 조문했으며 황선필 MBC사장, 이규항 한국경제신문사장, 서종철 KBO총재도 분향했다.
문상객들은 한결같이 『재계의 거목이 쓰러졌다』고 아쉬워했으며 특히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이당의 후진경제를 선진의 반열로 이끌어올린 고인의 견인차적 개척정신을 기렸다.
노총재는 상오8시30분쯤 빈소에 도착, 분향한 뒤 이건희 신임회장을 위로했다.
노총재는 이자리에서 『이제 삼성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있는 기업』이라며 『삼성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도 일부 있는 것 같으나 아버님이 나라에 이바지하고 집안을 일으킨 뜻을 지켜 잘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노총재는 이어 별채로 건너가 신현교 삼성물산회장, 김준성 삼성전자회장에 조의를 표하며 『국민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삼성을 이끌어 가는데 잘 도와달라』고 부탁.
신회장은 『다행히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전혀 고통이 없었다』고 말했다.
19일 저녁 신현교 삼성물산회장등 그룹사장단이 빈소를 찾아 밤새 자리를 지켰으며 유족들이 장례준비때문에 19일 밤 일반인의 조문을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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