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토리노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한국 톱10'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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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톱10' 재진입 선봉 역할을 맡은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13일 새벽(한국시간) 첫 금메달을 향해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남자 쇼트트랙의 안현수(21.한국체대)와 이호석(20.단국대)은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1500m에 출전, 미국의 안톤 오노(24)를 비롯해 중국.캐나다 선수들과 예선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여자 500m 예선에는 진선유(18.광문고)와 강윤미(18.과천고) '여고생 듀오'가 출전했고,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는 최은경(22.한국체대), 변천사(19.신목고), 진선유, 강윤미 등 4명이 나섰다.

한편 미카엘 그라이스(29.독일)가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라이스는 12일 이탈리아 북부 체사나 산 시카리오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에서 54분23초를 기록,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4관왕인 노르웨이의 올레 아이너 뵈른달렌(31.54분39초)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르딕 복합 남자 15㎞에서는 무명 게오르그 헤티치(27.독일)가 예상을 뒤엎고 '깜짝' 1위를 차지, 독일이 이번 대회 1, 2호 금메달을 모두 쓸어갔다.

토리노 오벌링고토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는 미국의 채드 헤드릭(29)이 6분14초58로 골인,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16초40)를 1초72 차이로 따돌리며 미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인라인스케이팅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지 불과 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헤드릭은 1980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에서 빙상 5관왕을 차지했던 에릭 하이든의 기록에 도전한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대회 첫날 스키점프의 김현기(대한스키협회)만이 결선에 올랐을 뿐 대부분 예선 탈락하거나 부진했다. 박윤배(평창군청)는 사격에서 여섯 차례나 실패하는 등 1시간7분3초04의 저조한 기록으로 출전선수 88명 중 82위에 그쳤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나선 여상엽(22.한국체대)은 6분58초13으로 최하위로 처졌고,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는 16세 소녀 윤채린(휘경여중)이 출전했으나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는 실수로 최하위인 30위로 들어왔다.

스키점프 남자 K-90에서는 김현기가 30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지만 최홍철(대한스키협회), 최용직(전북스키협회), 강칠구(한국체대)는 모두 탈락했다. 루지 남자 1인승의 김민규(전주대)도 이날 1, 2라운드 합계에서 32위에 그쳤다.

토리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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