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5년 만에 최고치...소비자물가 1.9%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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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 가까이 상승했다. 물가는 유가 상승과 경제지표 호전 등에 따라 올 들어 2%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 2.2% 상승에 이어 올들어 고공행진 이어가 #수출, 투자 등과 함께 완연한 경기회복세 상징 #석유류 11.7% 상승, 물가 상승 주도 #농축수산물도 4.5% 상승했지만 상승세는 약간 수그러들어

4월 물가

4월 물가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물가는 2014년 8월 이후 지난 연말까지 월간 기준으로 한 번도 1.5%를 넘지 못한 채 추세적인 저물가 국면을 이어왔다. 2015년2~11월까지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수시로 상승률이 0%대로 추락했다.

그러다가 올 들어 1월에 2.0%로 깜짝 상승하더니 2월 1.9%, 3월 2.2% 등 2% 안팎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월의 상승률은 2012년6월(2.2%) 이후 월간 기준으로 4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4월 물가상승률도 4월 기준으로는 2012년4월(2.6%) 이후 5년 만의 최고치다.

물가는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지표다. 경기가 좋아져 소비가 증가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르게 된다. 물가 상승 추세를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투자·생산이 모두 살아나는 추세라 고물가와 경기회복을 연결시키는 견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4월의 경우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와 1.5% 상승했다.

지난해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농축수산물도 4.5%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4% 하락해 올들어 이어져온 농축수산물 물가 고공행진이 약간은 수그러드는 모습이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으로는 참외(60.5%), 키친타월(14.3%), 모발염색약(11.5%), 블루베리(9.4%) 등이 있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당근(53.4%), 달걀(52.3%), 보험서비스료(19.5%), 자동차용LPG(17.7%), 경유(14.1%), 하수도료(13%) 등이었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의 유가 조정 움직임이나 농산물 수급 여건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현 수준보다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국제유가는 언제라도 급등락을 할 수 있고, 조류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국내 산란계 등의 생산기반 복구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 등 물가 급변동 요인은 상존해 있는 만큼 철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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