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강성귀족노조'비판해온 홍준표의 유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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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1일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을 찾았다. 광주에서 홍 후보 스스로도  “광주가 야권의 심장이고 자유한국당의 불모지인 줄 알고 있다”며 “광주시민 90%는 다른 사람을 찍어도 좋으니 10%만 주면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1일 대전 서대전공원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 홍준표 캠프]

1일 대전 서대전공원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 홍준표 캠프]

그에게 호남 방문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이었다.
그는 광주와 전주에서 “저는 처가가 전북 부안이다. ‘부안군의 사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가 전북 부안 출신이다. 검사 시절인 1991년 3월부터 1년 5개월간 '광주 시민'으로 살았다며 광주에서 조직 폭력배를 검거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전주 유세에선 “지금 이대로 두면 새만금은 50년 있어도 개발이 안 된다. 새만금을 기업특별시로 만들어 개발하겠다”면서 “(지지율)20%만 넘겨주면 하겠다. 20%가 안 넘으면 여기만 특별히 해줄 수 없다. 알아서 하시라”고 호소했다.

1일 대전 서대전공원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 홍준표 캠프]

1일 대전 서대전공원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사진 홍준표 캠프]

호남에 이어 대전을 방문한 홍 후보는 “대전만 디비지면(뒤집어지면) 무조건 홍준표가 대통령된다”며 “대통령이 되면 충청인사를 대폭 등용해 영남·충청 연합 정권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서민들의 꿈은 내 자식이 잘되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폐지하다 보니까 부자들 자식만 판·검사가 되고 고위공무원이 된다” 고 했고,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학입시도 1년에 두 번 학력고사를 실시해 그 성적으로 대학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노동절이었지만 홍 후보는 “이 나라를 지키고, 젊은 애들 일자리를 원하면 강성귀족노조를 없애는 홍준표를 찍어야 한다”며 평소의 주장을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일을 “12월 9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자꾸 틀린다. 왜 이러냐면 박근혜가 아직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광주·전주·대전=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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