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스마트 헬스가전 업체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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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때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회사였던 노키아가 헬스케어 제품으로 가전 회사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 업체 인수, 여름께 제품 출시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졌고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전화 부문을 매각했다. 이후 통신 장비 사업에 주력해 왔으나, 지난해 프랑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위딩스를 인수한 이후 가전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노키아는 올여름께 스마트 체중계, 혈압 모니터 기기, 체온계 등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헬스케어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들은 노키아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 체중계는 전자 신호를 통해 간단하게 체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운동량을 모니터하는 피트니스 트래킹 기기, 공기 품질 모니터 기기, 건강을 분석해주는 혈압계 등을 100~20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문 영상 촬영을 위한 가상현실(VR) 카메라를 출시한 데 이어 취미 생활자를 위한 값싼 VR 카메라도 내놓을 계획이다.

WSJ는 노키아가 가전 시장으로 복귀를 노리는 것은 노키아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자체 조사 결과 세계 소비자의 95%가 노키아 브랜드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키아의 헬스케어 기기, VR 사업 분야 매출액은 11억 유로(약 1조3700억)로 전체 매출의 4%를 차지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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