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기선장악 안간힘|여 조직 확대·야선 바람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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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16집권고지를 향해 뛰고 있는 각 정당은 선거초반전의 기선을 잡는 것이 대세를 장악하는 길이라고 보고 초반 기선장악을 위한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다.
민정당은 전국조직을 통한 고정표 확대작업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각 직능단체·임의단체·종친회 등 비공식조직을 침투하는 작업을 벌이고, 수도권과 호남지역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워 초반에 안정적 우세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반면 야당 측은 유세를 통한 바람 일으키기와 TV연설·폭로전 등으로 기선을 잡아나갈 작정이다.

<민정당>
야권과는 달리 이번 선거의 승패를 조직표 확대에 걸고 3백만 당원을 총동원, 「한 당원 두 표 모으기」작전을 벌이고 있다.
민정당은 이와 아울러 법률상 정당원이 될 수 없거나 정당가입을 기피하는 범여권 인사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1천3백35명의 각계인사를 지도위원에 위촉했으며 「보통사람의 모임」 등 각종 모임을 통해 노태우 총재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민정당은 지금까지 통·이책인 활동장, 투표구단위책인 지역장, 읍·면·동 책임지도장 등 10만 여명의 교육을 완료한데이어 반책인 부확동장 35만명에 대한 교육 및 단합대회를 현재 30%정도 완료하고 이 달 말까지 이를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민정당은 유권자별 성향을 분석해 부동층에 대한 대인접촉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부동표 흡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민정당은 또 중앙위원을 1천여명 더 영입해 각종사회단체에 파고들게 하고있다.

<민주당>
선거초반의 기선을 일단 제압했다고 자신하고 앞으로 중요인사의 영입을 계속하는 한편 곧 정승화고문의 기자회견으로 12·12사대의 진상을 폭로, 군정종식의 분위기를 계속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김영삼후보측은 민정당이 정통야당의 본류임을 과시하기 위해 재야정치세력을 총망라한 범야전선 구축도 모색하고 있는데 민주·평민 어느 당에도 가담하지 않는 상당 수 재야정치세력의 규합에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측은 오는 21일 전주대회를 계기로 취약지구인 호남침투를 본격화하고 호남지역에도 시·도·구단위로 선거대책위원장을 모두 인선, 조직침투를 시도할 방침이며 그밖에 재야·개신교· 종친회 등 혈연조직을 통한 잠식도 시작했다.
민주당은 초반의 유리한 분위기를 지속, 이를 영남 등 남쪽에서 북상시켜 오는 12월5, 6일과 12월 12일 서울대회를 통해 대세를 장악한다는 작전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5차에 걸쳐 2백19명의 지역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 기간조직정비를 마무리하고 각 대책위원장에게 활동자금도 지급했다.

<평민당>
22일 여의도에서 열리는 서울대회가 선거초반 흐름을 결정하고 중부지역부동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당의 조직·홍보역량을 모두 서울대회에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후보는 당초 경기일대 유세일정을 일부 바꿔 20일 상오 구로 지역 연설회를 가지며 당에서도 전국유세지원반 파견을 중지하고 모두 서울·경기지역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서울시내에 가두방송 차들을 동원하고 유세반을 군단위로 보내는 등 경인일대에 26개 유세반을 일제히 파견, 서울대회홍보 및 군중동원에 나섰다.
또 22일 여의도대회에 앞서 상오에 영동고수부지에서 문익환민통련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따로 군중대회를 열어 서울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평민당은 이와 함께 19일하오 여성백인회관에서 재야인사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김후보추대위를 발족시켜 재야·학생의 조직적인 동원도 하기로 했다.

<공화당>
오는 22일까지는 경인일대 10개지구당창당대회를 겸한 소규모 유세를 계속하는 한편 구여권조직을 중심한 두더지식 조직침투작전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내주부터 시작될 TV의 후보연설을 통해 김종필후보의 개인이미지를 일시에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보고 TV연설문 작성 등 대책에 주력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선거전이 중반이후에 들어가면 조직확산이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당내부조직 및 김후보의 개인조직 등을 정비하는데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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