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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광고회사 오리콤이 만든 추억의 광고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첫 종합광고대행사 오리콤이 50주년을 맞았다. 오리콤은 1967년 합동통신사 광고기획실에서 출발한 국내 ‘최고령’ 광고 회사다.

오리콤50주년기념 엠블럼

오리콤50주년기념 엠블럼

최초 광고 회사답게 ‘처음’이라는 수식어도 많다. 광고량 추정 표나 브랜드 전문지를 처음 만들었고 해외광고제에서도 최초로 수상했다. 전문 모델만 광고에 출연하던 70년대에 일반인을 가장 먼저 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1967년 첫 종합광고대행사 오리콤 50주년 맞아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유행하자 시험 혼란 해프닝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20여 년 이어져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93년 오리콤이 만든 에이스침대의 광고 카피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는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당시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라는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서 정답으로 침대를 선택하는 초등학생들이 있었을 정도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는 카피로 유명세를 탄 침대 회사 광고. [사진 오리콤]

'침대는 가구가 아니다'는 카피로 유명세를 탄 침대 회사 광고. [사진 오리콤]

환경을 강조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20여년 동안 이어온 한국 최장수 광고다. '뽀삐송'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 화장지 애니메이션 광고도 꾸준하게 20여년을 이어왔다. 배우 박중훈씨가 ‘랄라라’ 춤을 추던 오비 라거 맥주 광고를 만들어 유머 광고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닦지 말고 씻으세요’라는 웅진코웨이 룰루비데의 첫 비데 광고가 방송된 이후에는 비데 판매량이 4배 늘어나기도 했다.

광고 속 남자 배우의 '랄라라' 춤이 크게 유행했던 맥주 광고. [사진 오리콤]

광고 속 남자 배우의 '랄라라' 춤이 크게 유행했던 맥주 광고. [사진 오리콤]

 60년대 상업 광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을 때부터 광고를 만들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많았다고 한다. 한 대학교수가 신문 광고 모델로 나오려고 하자 학교와 학생들의 명예가 실추된다며 학교 측이 강하게 반발해 결국 광고를 싣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오리콤은 취급액 1547억원, 업계 9위다. 지난 2014년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빅앤트 대표가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총괄(CCO)로 합류했다. 2015년에는 한화 계열 광고 회사인 한컴을 인수했다.

오리콤은 28일 두산연강원에서 창업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종합콘텐트그룹으로의 도약을 선언한다. 이 자리에서 모든 직원이 9개팀으로 나눠 오리콤의 50년을 다룬 광고를 제작해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한다. 오리콤은 또한 특별 제작한 50주년 기념 18K 로즈골드 반지를 모든 직원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고영섭 오리콤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BIC본부(통합전략지원센터)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전문가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1980년대 '뽀삐송'으로 유명했던 화장지 애니메이션 광고. [사진 오리콤]

1980년대 '뽀삐송'으로 유명했던 화장지 애니메이션 광고. [사진 오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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