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이면 농촌주민들 사이에 유행하는 렙트스피라증 (출혈성폐렴) 예방백신과 진단시약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국립보건원 백승복 원장은 17일 『지난85년 7월 렙트스피라증 백신개발에 착수, 2년만인 지난 7월 성공한 뒤 동물실험을 거쳐 1백9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87.2%의 높은 면역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 미생물부팀(팀장 백승복박사)이 개발한 이 백신은 경기도 파주·전남 광산지역 등에 서식하는 들쥐에서 렙트스피라증균주를 채취해 만든 것으로 1주일 간격으로 1cc씩두 차례 접종하면 약5년간 면역효과가 지속된다고 백박사는 밝혔다.
보건원은 이 백신이 국내 민간제약회사를 통해 양산돼 내년 여름부터 농민들에게 접종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보건원은 보존방법이 까다로운 진단시약도 개발에 성공, 1년간 보존할 수 있는 시약을 내년 여름부터 일선보건소에 공급, 렙토스피라증을 조기발견 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렙토스피라증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농촌 산간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올해의 경우 4백61명의 환자가 발생, 11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