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살리기 위해 거리나온 24살 '피카츄 아빠'

중앙일보

입력

백혈병에 걸린 딸을 위해 인형 탈을 쓰고 거리에 나온 아빠가 있다.

[사진 Net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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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쓰촨 성 청두 시 지하철역에서 피카츄 인형 탈을 쓰고 구걸하는 24살 남성 리우 유에후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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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나이에 결혼한 리우는 2015년 딸 유 엔을 얻었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딸은 고열 증상을 호소하며 아파하기 시작했고, 결국 병원에서 급성림프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딸의 병원비는 매일 50만원씩 들었고, 병원비로만 2700만원을 쓴 리우에겐 저축해놨던 돈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던 리우는 결국 거리로 나섰다.

[사진 Net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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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피카츄’ 인형 탈을 쓰고 청두역 앞에서 도움을 호소한다. 인형 탈의 배 부분에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사진을 같이 찍어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리우는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한 빵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시민들 덕분에 지금까지 약 214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한편 이런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많은 불행을 면할 수는 있는 것 같다", "부모가 돼보니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아이가 완치되길 바란다"며 리우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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